사랑을 즐겨라! - 아내가 결혼했다. 우리가 아직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일이다. 예전에 친구 중 한 명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 나는 결혼 안 할거야. 어떻게 평생을 한 사람만 사랑하면서 살 수 있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아니 그렇다 정말로. 우리 엄마 아빠만 봐도 그렇다. 두분이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살아온것은 연인시절에 .. 감상의부스러기 2008.11.16
누구나 알았지만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 - 김별아 소설 [논개] 얼마나 오랜만에 감상평을 쓰게 된건지. 그동안 내가 내 문화생활에 너무 인색해있었기도 했고, 이런저런 일들에 책 한권 영화 한편 제대로 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도 긴 생각을 하면서 감상평을 쓸 여유따위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간만에 도서관 연체도 풀리고.. 감상의부스러기 2008.11.15
요지경같은 이세상에 대처하는 수퍼히어로의 자세 - 다크나이트 인간적인 고뇌, 이것은 언제부턴가 수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주된 소재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스파이더맨의 삼촌은 마치 그가 스파이더맨이었단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듯이 '큰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라고 말했고 그후 스파이더맨은 사회적 영웅이 마땅히 지고가야할.. 감상의부스러기 2008.09.08
무섭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 기담 [장화, 홍련] 이후 이렇게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작년에 그렇게 봐야지 봐야지 벼르고 별렀지만 결국 보지 못했는데 올해 좋은 기회를 통해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아사코와 그 엄마, 새아빠에 대한 이야기였다. 난 왠만한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도 않.. 감상의부스러기 2008.07.11
오다기리 죠 묘-한 매력의 소유자, 오다기리 죠. 그는 정말 잘 생겼다. 그의 외모를 한 마디로 정의내리면 그렇다. 하지만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건 단순히 그의 외형적 매력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선택하는 영화들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게 비범하고 그 속에서 그가 맡는 역할 역시 범상치 않다. 내.. 감상의부스러기 2008.07.11
사랑은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 - 메종 드 히미코 행복이란 건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어느날 라디오가 말했다. 순간순간 명멸하는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지만 그건 행복이 아닌 단순한 즐거움일 뿐이라고 쓸쓸하지만 분명하게 잘라 말하는 디제이의 말이 내겐 꽤나 충격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 감상의부스러기 2008.07.09
한달도 더 되었지만 좋았던 전시회 - 미술의 표정 展 국악박물관에 갔다가 그냥 집에 돌아가긴 너무 아쉽고 공연을 보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예술의 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무려 특별전[!]이 열리는데 그 가격도 오천원이라는 가격에 (유명 서양화가들의 전시가 만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 감상의부스러기 2008.06.27
사랑과 우정의 이름으로- 섹스 앤 더 시티 이 영화는 잘 알려진 드라마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려 장장 10년에 걸쳐 여섯개의 시즌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드라마의 뒷이야기이다. 에필로그쯤 되려나? 난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관객들을 위해 짧은 설명이 덧붙여져 시작된다. 업무에 바쁜 미.. 감상의부스러기 2008.06.24
사랑을 팝니다. - 비스티 보이즈 여기 두 사람의 남자가 있습니다. 일을 위해 사랑을 하는 남자와 사랑을 위해 일하는 남자. 일을 위해 사랑을 하는 남자에게 사랑은 참 쉽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면 돈이 생깁니다. 그는 얄팍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호스트의 세계에 아마 누구보다 더 빠르게 적응했을 것입니다. .. 감상의부스러기 2008.05.03
아주 오래된 설레임, -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트렌디 드라마는 머리가 커지면서 안 좋아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중학교 1학년 때 난리가 났었던 장동건, 채림 주연의 [이브의 모든 것]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장동건같은 미남 배우가 싫은건 전혀 아니고 그렇다고 채림이 미운것도 아니었다. 그냥 채림이 딱히 잘난 것도 없는데, .. 감상의부스러기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