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부스러기

정말이지, 꿈같은 영화 - inception

timid 2010. 8. 22. 22:29

 

 

 

 

 

영화란 감독이 하고싶은 말을 하기위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영화란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이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게 잘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생각의 예외의 범주에 놓여있는 영화가 있다ㅡ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들이 그렇다.

놀런 감독의 영화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범주에 들어가진 않지만

분명 그의 영화는 참 좋다. 아니, 좋다는 말보다는 대단하고 굉장하다는 형용사가 더 어울린다.

<인셉션>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그가 근 5년 남짓 만들어온 작품들을 거의 영화관에서 봐왔다.

2006년 <프레스티지> 2008년 <다크나이트> 2010년 <인셉션>

애게, 써놓고보니 겨우 3개뿐?..이긴 하지만

나는 대놓고 그의 팬이라고 스스로를 인정한 적도 없지만 그가 만들었다고 하면 일단 궁금해졌다.

정확 히말하자면 그의 어둡고도 큰 스케일의 상상력이 기대됐다.

그의 상상력을 재현해내기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헐리우드 특유의 거대 자본과 초호화 캐스팅에 나는 찬성한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런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굳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 아닐까?

[나 좀 짱이지?]

 

 

 

 

그의 영화는 다소 철학적이기도 하면서

영화가 끝나고나서 관객들이 골똘히 생각해볼만한 화두따위를 남기지도 않는다.

러닝타임은 꽤 길지만 그 긴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좀 복잡한 방식으로

그는 관객들의 눈과 귀와 머리를 온전히 그의 영화-다시말해 그의 상상력에 몰입시킨다.

그가 태워주는 초강력 서사의 롤러코스터에 정신없이 홀려있다보면

(속된 표현이지만 이말이 맞다. 정말 그는 관객들을 홀리는 능력이 있는것같다. 마술처럼, 꿈처럼.)

두 시간이 넘어가있는 건 기본이다.

영화를 보고난 사람들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탄 이후와 비슷한점이 많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나온 사람들은 고개를 휘두르며 현실로 서둘러 돌아가기도 하고

감탄을 마지 않으며 다시 한 번 그 맛을 체험해보기도한다.

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하나다. "대단하다."

놀런 감독의 영화를 가만 보면

주인공이 행복하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묘한 희열을 느낀다.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고 온 느낌이랄까.

각본에서 드러나는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그것을 표현해낸 비쥬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며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관을 떠나서도 종종 생각날만큼 인상적이다.

음악은 이 모든것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수있도록 한껏 영화의 분위기를 고무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범주에는 들지 못하지만

나는 놀런 감독이 계속해서 이런 부류의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놀런 만세!

 

 

쓰다보니 인셉션의 감상평이 아니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예찬론이네

무튼 인셉션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꿈이다.

우리가 경험으로 아는 몇가지 사실들

- 꿈속에서 몇 시간, 또는 몇일로 느껴지는 시간이 현실에선 단 몇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

깨고나면 꿈의 중간부터 어스름하게 생각이 난다는 거

가끔 꿈 속에 꿈을 꾸기도 한다는 거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하긴 어려운 무의식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거

등등의 것들을 조합되어 놀랍도록 멋진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런 영화가 내가 사는 세상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꿈 같고

영화를 다 보고나니 엄청난 꿈을 꾸고난 후의 느낌-설명하기 힘들다. 딱 그 표현으로밖엔-을 지울수없었다.

꿈같은 영화, dream-like-movie, 감독이 잡은 이번 영화의 컨셉은 그게 아닐런지.

 

 

 

 

배우들의 인상적인 모습들에 대해 몇 자 사족을 달고 글을 맺겠다.

먼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처음 이 배우를 <비치>에서 봤을때

(연소자 관람불가였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안난다.)

나는 그저 꽃미남 미국배우라고만 생각했었다.

<타이타닉>의 성공은 그런 그가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걸어갈거라는 보증수표같았는데

그는 그냥 그저그런 꽃미남 배우가 아니었다.

그 전부터 그는 이미 준비된 배우였으며

그 이후의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준수한 외모 안에 갖히지 않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가 직접 말로 하지 않아도

그의 영화로 알 수 있고 그의 연기로 알 수 있다.

언제부턴가 그는 그 나이에 맞는 중년의 연륜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어있었다.

이 영화는 액션이 많은 영화였지만 이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떠올리면

액션보다는 그 쓸쓸함이 기억난다.

 

 

 

 

마리아 꼬띨리아르!

어릴적에 <미이라>에서 그녀를 봤을때 참 이쁘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지난 후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특히 그녀의 눈을 보고있으면

여자인 나도 정말 매혹, 말그대로 홀리는 느낌이다.

영화 안에서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무의식을 유령처럼 맴돌던 그녀는

결국 그를-그녀가 그랬듯 현실과 꿈속을 끊임없이 부유하는 유령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한 편의 신화같고

마리아의 빛나는 미모역시 그런 신화 속에 여신을 떠올리게 한다. 예쁘다는 말로는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

 

 

 

이름 또 까먹었다ㅠ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이 사람을 <나이트 플라이트>?<플라이트 플랜>?

여튼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액션 스릴러에서 처음 봤다.

아니 나중에 찾아보니 이사람은 놀런 감독의 영화에 몇번 출연한적이 있었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의 조종을 받고 조커인척하던 정신분열환자[!!]역할이었던 것도 어렴풋 기억난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그의 연기가 너무 살벌하게 리얼했기로

이름을 몰라도 이 배우의 모습자체가 내 머리속에 완전히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무튼 그 플라이트 뭐시기 영화에서 그는 악역이었다.

레이첼을 협박하고 그녀의 끔찍한 과거까지 들먹이며 끝까지 그녀를 조종하려 들었던

똘기넘치는 테러집단의 대원이었다.

처음엔 '이게 뭐야'하면서 채널을 돌리려다가도 이 사람의 연기가 내 리모콘을 멈추게했다.

몰입도를 높이는 그의 흡사 또라이같은 연기력+_+캐릭터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결국 그 영화를 "저노무시끼 언제죽나" 기다리면서 끝까지 다봤다.

연기도 연기지만 이런 얼굴은 정말 배우가 어울리는 얼굴아닌가?

그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못생긴 것 같으면서도 잘생겼고

똘기있어보이면서도 티없이 순수하게 생겼고

악역이 어울리면서 그렇지 않은 것같기도하고

멍-해보이면서도 지적여보인다.

살인자, 싸이코, 협박범도 잘 어울리지만

멜로영화의 슬픈 남자주인공 또는 순수한 내면을 가진 이상주의자도 잘 어울린다.

말그대로 천의 얼굴.

인셉션에도 나온다길래 난 악역인줄 알았더니 이게 왠걸

가만히 앉아있어도 부티가 넘치는 거대 회사의 상속자로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인셉션의 피해자.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무결하다. 그전 영화에서 봤던 똘끼가 갑자기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영화를 다보고 나니 이 사람이 제법 멋있어보인다. 특히 목소리가[!!] 악역일 땐 멋지다고 느낀적도 없었던

그의 목소리가 너무 부드러워서 더 멋있어보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난 조만간 이사람 팬이 될거같다.

 

 

 

 

앨런 페이지!

무슨 말이 필요한가. 너무 이쁘다.

투명하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

우윳빛 피부에 수줍은듯 주근깨가 너무나 잘어울리고

체리처럼 달콤할것같은 빨간 입술까지.

미소는 또 저렇게 상쾌하고 시크하네.

 

'인셉션' 을 처음 알게되고

판도라의 상자같은 코브의 기억에 자꾸 호기심, 나중에는 연민을 갖는것까지

그녀는 이 영화에서 조금 영민하게 관객의 대리자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무튼 너무 이뻐 87년생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나보다 한참 어릴 줄 알았는데

 

 

 

 

솔직히 안잘생겼다. 근데 이상하게 좋다?

이런 미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인거 어떻게 알고 또 요런 사진을 남겼는지.

뺀질뺀질하게 생겼는데 뭔가 친근감가고 멋있다.

호텔에서의 격한 액션신 때문에 이사람의 남성미가 물씬 느껴져셔일까?

격한 액션신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했는데.

능글맞고 그러면서 든든해보이는 보편적인 얼굴.

이런 친구 하나 있으면 재밌을거같은

남자친구로 이 정도 외모면 호감이 오래갈거같은

조셉 고든레비.

 500일의 섬머에 나왔었다는데

<예스맨!>에서 인상적이었던 여주인공이 출연해서 혹했던 영화인데

남주인공이 이 사람이었다니 조만간 꼭 봐야겠다.

<미스테리어스 스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