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곱다. 방학을 핑계삼아 티비를 보며 소일하고 있던 어느날, 유선방송에서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땐 나름 재밌다고 생각했엇는데 한 컷 한 컷 말도 안되고 유치한 삼류개그 한판에 썩소를 금치 못할 무렵, 낯설지 않은 여주인공이 등장했다. [그래, 결심했어!]인생극장이 나온게 거의 10년도 더된 일이니까 우와, 그때면 이 사람 나이가 도대체 몇 살 때였던거지? 반갑게, 그리고 눈부시게 예쁜 심은하였다. 신인 여자스타라면 한번쯤 출연하고 간다는 '이휘재의 인생극장'이니 뭐. 피부가 뽀송뽀송, 이제 갓 스타가 된 천연미인 심은하의 앳되고 청초한 모습. 아놔 이래서 남자들이 심은하의 은퇴를 그렇게 슬퍼했구나 새삼 깨달았다. 아아 진짜 너무 이쁘다.
상단 사진은 아무래도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의 스틸컷인것 같다. 난 [미술관 옆 동물원]을 보기 전까지는 심은하를 몰랐다. 그전에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취향이랑 안맞는 것들에만 출연했었는지 그때도 심은하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는데 난 미술관 옆 동물원 전까지는 심은하가 나온 작품은 거의 못봤던것 같다. [집으로..]의 감독이셨던 여감독 분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춘희, 철수. 이름만 들어도 촌티 폴폴나는 두 사람의 진부하지만 따뜻한 사랑이야기. 결말이 뻔하면서도 보는 내내 혹시라도 둘이 엇갈리면 어쩌나 노심초사, 혹은 설레기도 했던 것이 어렴풋 기억난다. 저렇게 막 아무 미용실에서나 해줄 수 있는 싸구려 파마에 여리한 몸을 단숨에 먹어버린 거무죽죽 무채색옷들, 이런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스타일을 심은하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지향했지만 어쩔수없이 묻어나는 심은하의, 아니 이미 영화 안에서 춘희가 되버린 그녀의 사랑스러움이 참 귀엽고 좋았다. 영화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캐릭터가 참 예뻤다. [이때 이성재, 정말 좋아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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