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하고 귀엽고 발랄하고 씩씩하고 가끔 성숙하고
송혜교는 '매력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여배우 중 하나인 것 같다. 김태희는 마냥 예뻐서 [예쁘다]하는 감탄사 외에는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는데, 송혜교는 예쁘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시도해본 이미지도 꽤 다양하고, 운이 좋은건지 대부분 그런 시도 속에 성공을 꽤 거둬왔다. 한국의 젊은 여배우라는 사람들은 이미지를 망칠려고 치면 한없이 망가지고나선 원래 이미지로 돌아오기가 꽤 힘든 법이라, 시도해볼 수 있는 배역이 한정되어있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여배우라면 나이를 지긋이 드신 나문희 여사나 고두심 여사같은, 같은 나이또래라면 남자배우인 박해일, 엄태웅같은 분들의 연기변신의 메리트가 훨씬 큰 편이다. 이런 한계를 충분히 극복하고 그러면서도 다른 여배우들이 몰고다니는 가십이나 스캔들 없이 또 눈에 뜨이는 안티없이 꾸준히 사랑받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번에 영화였나 드라마에서 기생 [황진이]에 도전한다더라. [파랑주의보]로 썰렁한 평단과 관객의 반응에 움찔했을 법도 한데,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선사할런지. 송혜교를 그렇게 좋아한 적은 없지만, 이번 행보에 연기자로서의 멋진 발전과, 흥행 혹은 호평이라는 행운이 따라주기를 시청자 입장에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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