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부스러기

베니와 준

timid 2007. 1. 5. 15:50

 

죠니뎁의 연기가 한껏 물이 올랐었다. 1993년이면 무려 14년 전 영화인데, 14년전에 이런 행복한 영화가 나왔다니 감독의 역량이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주인공은 분명 준과 샘이었던 것 같은데, 왜 제목이 [베니와 준]인건지 생각해봤다. 그러고보니 베니와 준이 있는 곳엔 늘 샘이 함께있었다. 영화가 시작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니까 '베니와 준'이라는 말 안에는 잘 살펴보면 그 주변 어딘가엔 꼭 '그리고 샘'이라는 말이 써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사랑은 이렇게 참 간단하고 순수한 것인데 우린 왜그렇게 참 복잡하게 사랑을 몰고가는 건지 모르겠다. 좋아하니까 함께 하고 싶고 더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고 한번 더 보고싶고, 샘과 준은 그저 그 감정에 솔직했을 뿐이다. 어쩌면 이세상에 있는 어느 연인보다도 그들을 사랑이라는 감정에 정통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사랑스럽다', 이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수식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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