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후 이렇다할 시청률 성적도 제대로 내지 못한 2005년도 SBS 방송계가
[와일드 카드]를 내놓았다고 해도 될까.
김정은 정준호 김흥수
괜찮은 연기자들이다.
허나
나는 [루루공주]에 분개한다.
이젠 지겹기까지 하다. 조금 다른 듯하지만 뻔한 이야기. 이건 변형된 신데렐라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난 이 드라마가 무슨 내용인지 다 알진 못하지만 어쨋든 분명한건
정준호는 부잣집 도련님이고 김정은 역시 부잣집 아가씨 되시고 김흥수는 그녀를 지키는 흑기사 정도 된다는 사실이다.
작년 이맘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파리의 연인]과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기자들은 방영이 끝나기 무섭게 시청률이 어쩌고저쩌고 인터넷 게시판에 낭설들을 올릴 것이다.
이런 드라마가 도대체 시청자들에게 주는 교훈, 아니 교훈이라하기에도 너무나 초라하다, 도대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 멋진 두 남자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이라도 하길 권하는건가?
특히나 SBS는 다른 드라마보다 조금 많은 자금을 끌어들여 외제 자동차 회사, 명품 브랜드, 비싼 호텔들과 제휴하여 상류층의 모습을 흔히 비춰준다. 연인 중 한 사람은 그쪽이어야하고 또다른 한 사람은 어렵지만 씩씩하게 자기 현실을 헤쳐나가는 선량한 시민 쪽이지.
이젠 지겨울 만도 한데, 왜 사람들은 그런 드라마를 선호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들이 상류사회를 내비치고 시청자로하여금 선망의 대상이 되게끔 유도하는건
전세계에 400대밖에 안되는 이건희 회장의 벤츠,
한 층당 100억을 호가하는 양재동 고급 맨션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그것에 분노하면서도 침흘리고 동경하는, 결국 저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르구나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선 안될 계급의식을 고양시키는 것과 다를것이 없다.
시청자들은 그런 뻔하고 의도가 불분명한 드라마에 그저 현혹되고
몇몇은 부자들은 다 정준호처럼 잘생기고 매너좋고 멋질거라고만 생각하겠지.
그것이 우리의 문제다. 우리는 그런 사고방식을 이제그만 단호하게 버려야 할 때가 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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