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녀시대에서 장자연까지

timid 2009. 7. 4. 10:20

 

 

 

 

내 변덕이 죽끓는듯한 것도 이유일 것이고

요즘 모든 게 손바닥 뒤집듯 쉽게 변해서일수도 있겠지 

사실 1집때만 해도 별로 이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딱 유영진 퓔이 나는 4차원 가사의 알 수 없는 노래였고

수만 엔터테인먼트에서 이젠 네댓명으로 풀기 귀찮으니까 아예 창고대방출을 하는구나 싶었다

<소녀시대> 역시 그냥 그네들을 홍보하기 위해 이승철의 히트곡을 잘 갖다가 붙여놨네 정도였다

아 그리고 그네들이 가수로 데뷔하기 전 MBC 드라마 [9회말2아웃]에서

윤아가 수애와 이정진 사이에서 묘한 삼각관계를 만들었던 얄궂은 아이로 나왔기에

내 눈엔 윤아가 그때 그 밉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머지 8명은 다 뭥미... 저러다 수만 엔터테인먼트 늘 하던대로

또 다음 앨범은 섹시컨셉으로 애들 옷 찢고 반토막 만들어서 

노골적인 가사와 선정적인 춤으로 어린 애들 마음에 생채기나 만들게 하지 싶어서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몇 달뒤였나?

gee가 우리나라를 들끓게 만든건

 

 

그땐 노래도 너무 귀엽고 아홉명이 무지티에 비비드한 스키니진만 입어도 고렇게 간지가 나는게 너무나 이뻐서

소덕후들의 대열에 어설프게 합류하여 그네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흐뭇해하고

이쁘기만 한 애들이 이쁜척을 하는게

가식이 느껴지긴 해도 말그대로 [소녀스러워서] 밉지 않아보였더랬다.

그 소녀스러움이 뭇 남성팬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점이란 걸 알고있었지만

그냥 눈감았다 내눈에도 보기가 요렇게 이쁜데 남자애들은 오죽하겠어 하면서

 

 

 

 

청순하게 머리풀고 요렇게 이쁜데

요렇게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데 

대한민국 어떤 국민이 이아이들을 미워할 수 있겠냐고!

 

 

그런데

이번 앨범은 뭐랄까

 

 

내 잣대가 이상한 거긴하겠지

소녀스러운것과 제복입은것과

어느것이 남자들에게 성적 이미지로

더 노골적으로 다가가는지 따지는 것 자체가 웃긴 이야기란 걸 안다

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보인 건 제복뿐만이 아니라 안무부터

그네들의 뮤직비디오까지 이번에 들어 뭐랄까.. 좀더 야릇한 느낌이 든다는 거다

 

 

제복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을거다

어디에서부터 왓는지 그 근원지를 알수는 없지만

[제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는 수많은 옷들 - 교복, 세일러복, 스튜어디스복, 여군복은

요상하게 남자들을 자극하는 느낌을 주었더랬다

아마 제복을 입음으로서 사람은 좀더 정해진 틀에 맞춤을 받은 느낌을 받는데

예쁜 여자애들이 제복을 입음으로서

남자가 원하는 틀에 딱 맞추어진,

그 사람이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그 사람에게 수동적인 사람이 될것만 같은 느낌에서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지방흡입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얇고 긴 다리를 허옇게 드러내놓고

(물론 gee에서도 핫팬츠를 입기는 했지만

이번 노래에선 제복을 입혀놔서 그런가 노래가 그전에 비해 무거워져서 그런가

gee에선 귀엽게만 보였던 아이들이)

그 긴다리를 흐느적거리면서 춤을 출 때는 좀 위험한 생각까지 들었다

도대체 어린 남자애들이 저 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어디서 듣기로는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이 무릎위까지만 올라오는 옷을 입어도 긴장한다는데

티비 속에서 거의 팬티 수준의 옷을 입고 다리를 흔들어대며 각선미를 뽑내는

저 아홉 소녀(?)들을 보면서 그애들이 열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싶은거다

문제는 남자애들 뿐만이 아니다

다리를 드러내놓고 이렇게 예쁜 아이돌가수를 매일같이 엠넷 등 각종 케이블을 섭렵해가며 보면서

우라나라 여자애들이 받을 문화적 영향력과 그게 고스란히 드러날 의생활의 변화도 생각해볼만 하다

그렇다고 애들 하의길이가지고 단속을 하는 것도 구시대적 발상이긴 하지만

수만 엔터테인먼트에서 자기네 가수들 상품화 시킨다는 명목하에

10대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미칠 영향력으로 생각하면 이건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언급을 빼놓지 말아야할 뮤직비디오!

제복이 남자들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누군가를 조종하고 정복(?)하고 싶은 의지를 충족시켜주는 아이템이라면

소녀시대의 이번 뮤직비디오는 아홉소녀들의 예쁘면서도 앙칼진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수동적이고픈 매저키즘(????)을 연상시킨다

내가 그런 철학적인 분석은 잘 모르면서 이런 이야기를 지껄이는 건 좀 그렇지만

뮤직비디오속에서 갖은 아양을 떨면서도 베개를 던지고 케익을 얼굴에 부벼대는 그녀들에

카메라(아마도 남자 시청자들의 겨냥한 1인칭 시점)는 수동적인 입장에 처한다

뮤비 속 그녀들은

천사라기보다는 악녀에 가까운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그녀들의 앨범은 이전에 비해

아홉 소녀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성적인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킨

보다 노골적이고

보다 직접적인 상품화 시도를 이룬

역시나 수만엔터테인먼트가 잘 만들어놓은

10대 소년을 비롯 한국 남자들의 야릇한 성적인 코드를 자극시키는

아이콘이라는 거다

 

 

 

 

소녀시대의 호불호를 굳이 따지고 싶진 않다

난 그냥 내가 본대로 분석을 한 걸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기에 이 블로그를 메모장으로 빌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난 gee 때의 소녀스러움이 좋았고 지금의 모습은 싫다

그건 내 사정이고 누군가는 다를 거란걸 안다

모든 것을 소비하는것에 익숙해진 요즘 사회에서

아홉소녀들의 이미지가 바람직한 여부를 가린다는 게 넌센스니까

난 굳이 그네들을 비판하진 않으련다

 

누군가는 그런 그녀들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상품을 소비하려 들것이고

팬임을 자청하고 언젠가는 또 다른 자극과 새로움을 찾아 쫓겠지

미안한 이야기지만 소녀시대는 사랑이라는 허울좋은 열광속에 살다가

언젠가는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소비됨 당한 후 해체될 상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만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의 역사가 그들의 미래를 이미 예고하고 있다

아마 아홉 소녀 중 누구라도 조금 똑똑한 소녀라면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소녀들이 아니다

이렇게 갈수록 자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는 연예계에서의 화려한 눈속임에 

애들의 제복 복장의 군무에, 그 하얗고 긴다리에, 꽃같은 얼굴에

눈이 멀어서

노동법 개정이고 미디어법개정이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은 나와 상관없다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망해가는 이시국에 무감각해지는 우리 자신이다

문화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것은 각자의 문제이지만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에 흥분하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고 걱정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부푼 꿈에 부풀어 이렇게 예쁘게 가꾸고 나온 소년소녀들을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위해 이용해먹는,

연예계와의 더러운 컨택트를 통해 언론을 지네들 마음대로 지배하려하는 그 누군가들이 무섭다

다수 국민의 시선을 조종하려는 것도 모자라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용해먹는 그 누군가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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