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돈이 시대 속에

timid 2009. 5. 27. 02:10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차라리 자살이었으면 바라게도 된다.

타살이라는 이야기를 믿기엔

그 끔찍한 타살을 계획한

우리나라에 지금 정치를 한다고 앉아있는 그들을, 그리고 그 타살을 방치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도저히 용서할수도 인정할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단 한순간도 정치한다고 앉아있는 지금 국회의사당에서 대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을 지지한 적 없지만

그런 그들을 투표해서 자리에 앉힌 국민 중 하나가 나라는게 부끄럽고

그들의 눈가리고 아웅 하는 놀음짓에 놀아났던 내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자들의 임무는 간단하면서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쨌든 간에 돌아가셨고 다시 돌아오실 수 없다.

하지만 그분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아마 그 후에도 우리에게 같은 걸 바라셨을 거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

보이는 허깨비들에 현혹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희망과 정의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는 것.

썩은 세상이 아무리 나를 옭아매고 진실을 가린다고 하더라도

변혁에 대한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

썩은 세상을 외면하지 말 것. 왜냐면 그것은 세상을 썩게 만든 그들이 원하던 바로 그것이기까.

 

 

 

 

희망이, 정의가 세상에 어디있냐고 묻고 싶기도 하다.

이젠 아무말이 없는 노무현대통령의 주검을 보며 더욱 그 물음이 간절하다.

희망은, 정의는, 그것들의 승리는 어딘가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분명히 존재한다.

그 불을 꺼뜨리지만 않는다면,

'결국 세상은 썩었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라 말하며 손을 놓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결국은 그 희망이, 정의가 모이고 모여서 세상을 바꿀 거라는 걸 믿는다. 믿어야한다.

그게 돌아가신 분의 뜻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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