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부스러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timid 2006. 10. 6. 20:00


 

사람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 사랑.

사랑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그리고 용서.

 

 

 

격하게 눈물이 나진 않았다. 윤수의 죽음은 살금살금 깨끔발을 들고, 하지만 확실하고 빠르게 찾아왔고 윤수와 유정의 사랑 역시 그랬다. 다른 세상 속에 살았었지만 너무 많이 닮은 윤수와 유정, 모두 헤어나올수 없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었기에 두 사람이 있어 스크린에서 풍겨나오는 것은 분명 온기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상처도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눈물은 그들의 사랑이 슬프고 감동적이었기 때문에 흐른 것일 수도 있지만, 나도 모르고있는 새 내 마음이 치유받는 것의 반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고, 아늑했다. 아쉬운 점을 몇 자 적자면, 이나영은 더이상 [네멋대로해라]에서의 - 저항심으로 똘똘 뭉쳐 살지만 연약한-전 경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랑, 관객이 흐르는 눈물 감출 수 없을 때 스리슬쩍 스토리를 엉성하게 꾸며버린 감독의 꼼수였다.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강동원이었다. 강동원은 더이상 꽃미남 CF스타가 아니었다. 많이 컸다. 연기력도 늘고, 자기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할 마음의 그릇도 어느새 준비해놓은 것 같았다.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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