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한번쯤 생각해봤을거다. 이 지구 어딘가에 외계인이 살고 있진 않을까? 이 드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만 믿기는 힘들다.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니 요즘도 자주 한다. 전두환, 노무현같은 도무지 왜 그러고 사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 나라를 망치기 위해 파견된 외국 스파이나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 적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상상 일단의 실현이었다.
미친놈, 싸이코, 또라이라고 손가락질받는 그 사람- 병구가, 바로 우리 지구를 외계인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범우주적 영웅일 수 있다. 그를 손가락질하고 그의 머리를 밟고 올라선 강사장이 지구 정복과 파괴를 꿈꾸는 외계인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다소 우스워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아픈 현실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발전을 앞세운 파괴, 진척을 빌미로한 은폐. 기타등등.
문제는 이 영화의 상상이 너무 극단까지 갔다는 거다. 정말 엉뚱한 이 영화는 긴장과 이완의 균형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전개를 이루고 있었지만, 나는 도무지 끝이 안나는 긴장과 이완의 반복 속에 지쳐서 채널을 돌렸다. 의도도 좋았고 연기도 좋았지만, 나처럼 아직 영화보는 눈이 낮은 관객의 눈길 끌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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