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한 사랑
- 장희빈 ost, 바리톤 김동규.
하룻밤의 꿈이었던가,
새벽 안개 속에 사라질
나의 붉은 치마폭에 안기어
동정끈 입에 물던 님은
모두 나의 욕심이더냐
달도 차면 기울어지듯
기나긴 밤 모진 세월 참아낸
지난 내 눈물이 서러워
내가 온 줄 아오 나인 줄 아오
그대 잠든 창가에 바람 불 때면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이라고
가지마다 그림자 지고
무명치마 노을 번지네
칠보단장 설레이던 그 날이
바로 어제 아침 같은데
내가 온 줄 아오 나인 줄 아오
그대 잠든 창가에 바람 불 때면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이라고
천하를 가진들 무슨 소용인가
이 네 눈속에 내가 살 수 없다면
오 내가 떠나가도 잊지는 마오
그대 향한 나의 사랑만은
나를 찾아주오 날 찾아주오
눈물로 기다릴 다음 세상에는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을 찾아
나 세상 떠나가도...
장희빈은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다. 장희빈과 인현왕후, 두 사람의 궁중 암투로만 드라마가 흘러갔다면 난 이 드라마 오래 못봤을 거다. 극중 인물들의 애증, 권력에의 집착을 세세히 묘사했고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이저-서인들의 시각에 편중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장희빈의 죽음은 극의 마무리를 위해 부득불 필요한 것었고 종국에는 서인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인은 다소 의로운 승리자의 모습을 남인은 패배자의 모습을 다룰 수 밖에 없었겠지만.
권력과 사랑, 그 모든것을 잃고 종국에는 죽음까지 맞이한 그녀는 분명, 그 시대의 패배자였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희빈 장씨'와 함께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이름 '장옥정' 세글자. 우리가 그녀의 이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또 드라마로, 영화로 회자하고 있는 것은 한때는 모든 것을 얻었던,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한 남자를 온전히 사랑하고싶은 한 조각 여심[女心]이었음을 연민하고 또 한편으로는 추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의 삶이 더 값진 것인지 판단할 수는 없는 거지만
사랑, 궁안에서는 그 어떤 보석보다도 값진 사치에 그녀는 온몸을 던져 열정적으로 살다갔다. 희대의 요녀인 동시에 가장 멋진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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