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부스러기

내 생애 최고의 영화.

timid 2005. 3. 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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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치는 반전, 손색없는 구성.

주성치 영화로 대변되었던 뻥쟁이 중국인에 대한 재발견!

만약에 내 인생에, 혹은 다시 태어나서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면 맥조휘, 유위강처럼 멋진 걸작을 만들고 싶다. 바로 이영화ㅡ 무간도처럼.

처음 [무간도]를 보게 된건 양조위 아저씨읭 영향이 컸다. 정말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나게 된것에 감사한다. 고3이 토요명화나 보는 가당치도 않은 사태가 발생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_+

 

無間道. 불경에 [중죄를 지은 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동안 도통을 겪는다.]는 말에서 왔단다. 

진영인, 유건명. 두사람의 엇갈린 운명과 파멸. 

무간도는 다소 어려워보이는 소재를 느와르식 멋지구리함과 탄탄한 구성으로 잘 그려냈다. 세 편으로 하나의 큰 이야기가 완성되지만 한 편 한 편만으로도 그 작품성에는 별다섯개씩은 달아주고 싶다.

 

먼저 무간도1-Eternal Affairs. 에서는 진영인[양조위 분]의 죽음 직전의 7일간의 이야기이다. 시간을 거슬러 십여년 전. 경찰학교 수석을 차지한 영인은 황국장에게서 비밀스런 임무를 위임받고 조직의 스파이로 살게된다. 그는 폭력과 분노, 복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조직세계에서 산전수전 끝에 한 침의 2인자로 부상하지만 끊임없는 존재의 불안함에 염증을 느끼고 황국장에게 복직을 요구하지만 그 역시 매번 확실한 기약을 미룬다.

한편 그때까지 숨죽이고 있던 대호[大虎]한 침이 파견한 경찰 스파이 중 하나인 유건명[유덕화 분]은 해를 거듭할 수록 주위의 신뢰와 명성을 동시에 얻어 엘리트 코스를 걷는다. 그 역시 조직과의 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이 둘의 끊임없는 첩보전을 주축으로 홍콩 최고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한 침과 강력계 반장 황 국장과의 갈등은 끝을 달리고, 둘 사이에 벌어지는 '밀고 당김' 현상[;;]은 관객을 그 암투속에 참여시켜 긴장감을 솔솔 불러일으킨다.

한 침의 끊임없는 야망과 욕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침입자[스파이]에 대한 불안등은 그를 한없이 악으로 몰고가고 결국은 진영인이 경찰임을 증명할 수 있던 유일한 증인 황국장을 죽이기에 이른다. 황국장의 초점없는 눈빛, 처연한 그의 죽은 몸을 멍하니 바라보며 영인은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 더이상 진영인이 돌아갈 곳은 없다. 그는 더이상 경찰도, 조직원도 아닌 자기의 존재에 대한 혼란을 억제하지 못한다. 황국장이 몰래 스파이를 파견했다는 사실을 잠정적으로나마 판단하고 있던 유건명은 영인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그들은 합작을 준비한다.

합작이란 것은 꽤 간단했다. 황국장과 진영인이 썼던 그방식 그대로 모르스부호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한 침을 유인하는 것.

결국 한 침은 자신을 배신한 부하 유건명의 총에 쓰러진다. 이제 진영인만 복직시키면 모든 일은 끝날 것만 같았다. 정말 이게 끝이면 좋았겠다 싶었다.

그러나 진영인이 우연히 유건명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면서 둘은 되돌릴수없는 적으로 변한다. 진영인이 10년동안 있어야했을 그자리, 그가 보상받아야 했을 그자리에 조직 스파이 유건명이 있었다는 것에 미칠듯한 경멸을 느끼고, 이 사실을 건명의 애인 메리에게 전한다.

건명은 실망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메리에게 전화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두 스파이의 묘한 재회. 건명의 마음은 진심이었을지 모른다.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의 재회는 반전으로 치닫는다. 한 침이 파견했던 또다른 경찰 스파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 그가 영인의 머리를 겨냥함으로써, 그 순간의 사건으로 인해 모든것은 조용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일곱발의 총성.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나오는 건명...

'난 경찰이오.'

엘리베이터 안에 널브러진 두 명의 동료[?]의 시체를 뒤로 한채 그는 그렇게 유유히 가고 있었다.

무간지옥의 나락속으로..

깊은눈의대명사양조위아저씨가출연하신멋진느와르무간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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