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관심사

이번주 목요일에 해피투게더에 나온 그들^^

timid 2009. 10. 25. 02:29

 

 

 

 

 

 

요즘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제동씨[이젠 왠지 존칭을 써주어야할 것 같은 이사람]와 김태우[얘도 존칭써야하나?ㅋㅋㅋ]씨.

그리고 다음주 개봉을 앞두고 평단의 호평을 받고있는 영화 <파주>의 두 주인공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들이기도 한 서우언니와 이선균아저씨.

이 사람들 보고 싶어서 11시 반쯤 독서실에서 냅다 나와버렸다. 귀여운 문주[서우의 본명이다]언니의 예능 첫 출연이라

고 귀여운 입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할 모습이 너무 기대가 되...........었는데

이날 이선균, 김제동, 김태우 어디가도 입담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수다쟁이 재담꾼들 때문에 예능 갓난둥이 문주언니는

거의 말을 못할 정도였다. 뭐 말만 할려고 치면 여기저기서 치고들어오질 않나,

문주언니의 우월한 미모에 열폭한 봉선언니의 치고들어옴이 제일 맹렬했던듯ㅋㅋㅋㅋ

무튼 언니의 쌩얼은 정말 빛났다. 긴 생머리에 조막만한 얼굴에 그 큰 눈과 오똑한 코와 도톰한 입술이 다들어간게 신기할 정도로.

쌩얼로보니까 입술도 아주 적당히 도톰했다. 딱 '쪽'하고 뽀뽀 받으면 기분이 좋아질거같을 정도?[나 말고 남자들이ㅋㅋㅋ]

나는 문주언니 성형이야기[티가 좀 나야지ㅋㅋㅋ]도 좀 하고, 최근에 나이를 밝힌 일도 좀 심경을 밝혀줬으면 싶고 

김제동씨가 요즘 겪은 힘든 일에 대한 이야기도 좀 했으면 시원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유재석스럽고 해피투게더스럽게 이날 프로그램은 그런 일들은 그냥 애초에 없었던 일인 양

신나고 웃기고 좀 더럽기도 한 수다파티만 대판 벌어지고는 끝나버렸다.

나중에 듣고나니 유재석과 박명수의 출연료에 대한 아주 간단한 농담 섞인 언급 정도만 있었다고.

사실 난 좀 실망스러웠다.  유재석을 좋아하고 그의 진행스타일이 시청자뿐만 아니라 게스트까지 편안하게 해주어서 좋지만

속속들이 낱낱이 게스트를 아주 잡아먹을듯이 달겨드는 강호동이 속시원한 토크를 선보이는 데 비해서

그날 게스트가 게스트이니만큼 유재석이 아무리 강호동이랑 다르더라도 조금은 그런 언급을 하는 게 났지 않았나 싶었고

사실 좀 답답하기도 했다. 시사적으로 큰 이슈의 중심에 섰었던 사람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게.

그런데 오늘 <텐아시아>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나니 조금 수긍이 되기도 했다.

유재석이라고 몰랐을까, 같은 프로를 오랫동안 맡았던 친한 후배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충분히 공감하고

또 그 역시 한주간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었기에, 가뜩이나 마음이 여린 그가 느끼는 동병상련도 컸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리 미쳐돌아가는 세상이어도 자기가 메인엠씨를 맡고있는 이곳에서만큼은,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게스트들에게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냥 그런 괴로움쯤 잠깐 잊고 한바탕 웃고 즐길 쉼터를 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걸

그 기사를 보고 조금 알게되었다.

유재석은 김제동처럼 유식하지도 못하고, 촌철살인이나 사회적 발언에 능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100분 토론의 패널로 초대받을 수 있을만큼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갖고 있지도 않고

나라의 귀중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진지하게 그 노제를 진행할 수 있을만큼 정치적 사회적 식견의 깊이도 없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다.

그래서 그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국민들을 돕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제동이 사회에 스스로를 드러내고 국민들을 위로하듯.

그의 기막힌 타이밍에 터져나오는 농담과 기분좋은 웃음, 그리고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위해서는 몸이 부스러지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루머에 휩싸였든, 맘고생이 심했든 시청자든 게스트든 누구든 편하게 그와 만날 수 있게.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내가 유재석에게 느꼈던 답답함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유재석 역시 김제동만큼이나 경중을 가릴 수 없이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물이다.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살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발현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해피투게더는 유독 더 유쾌했다.

김제동의 입담은 그 씁슬한 일이 있기 전의 유려하고 유쾌한 입담 그대로였고,

김태우와 이선균 역시 너무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고 스스로도 유쾌해하는 것 같았다.

 

[우리 예능 갓난둥이 문주언니만 어버버 정신이 없었던듯ㅋㅋㅋ 옥메와까 CF에선 그렇게 잘까불고

탐도에서도 앙큼상큼 할말 다하던 그 모습들은 다 어디갔는지. 첫 예능 출연이고 다들 쟁쟁한 입담꾼들이라 정신없이

방청객 노릇만으로도 바빴던 모습도 너무나 귀엽고 순수해보였다^^. 역시 난 서우빠순이??ㅠ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