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부스러기

굿 윌 헌팅

timid 2006. 5. 6. 02:13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건 사실 중학교 때였다.

하지만 그땐 내가 너무 어리고 생각도 어리석어서 이 영화가 정확하게 하고싶어하는 말이 무언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나와 별 상관없는 수학천재의 이야기라고만 가볍게 보고 넘어갔다.

이 영화를 제대로 알게 된 건 이번주 화요일, 강의시간을 농땡이친답시고 교수님이 보여주시고 나서부터였다. '하버드대학을 출신의 엘리트급배우' 정도로밖에 내 기억속에 별다른 감흥없는 배우였던 멧 데이먼이 이 영화를 통해서 내게 살아있는, 하나의 의미를 갖는 배우로 다가왔고. 여전히 훈훈하고 푸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멋진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연기내공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이 성숙되어 있었다. 간간히 당시 신인이었던 것 같은 벤 에플렉의 감초연기도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이렇게 보석같은 영화를 난 왜 이제야 제대로 보게 된건지 모르겠다. 

 <<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성장 환경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한 청년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참다운 스승을 통해 삶이 변모하는 과정을 훈훈하게 그린 드라마. 멧 데이먼이 92년 하버드대 재학 중에, 문예 창작 과목의 과제로 썼던 50페이지 분량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같은 고향 출신의 단짝 친구 벤 에플렉과 함께 완성한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었다. 결국 두 사람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천재 청년 윌 헌팅은 보스턴 빈민가에 살며 명문 MIT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윌은 교수들도 쩔쩔매는 수학 문제를 싱겁게 풀어버린다. 램보 교수는 이 반항적인 천재를 세상으로 끌어내려 하지만, 윌은 방황한다. 램보 친구인 심리학 교수 숀이 상담을 맡으면서 윌과 숀 사이엔 마음을 여미고 열려는 승강이가 시작된다

['네이버 영화'펌.]>>

인생에 있어 나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지만 때로는 그 길로 갈 수있도록 나를 끌어주고, 또 잘못된 길에선 그 길이 아니야 단호하게 말해줄 수 있는 일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윌에게 숀은 그런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애정에 목말라하며 괴로운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 또 누군가에게 제 진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일이 그에겐 더 힘들고 자신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닫혀있던 윌의 마음을 열어준 사람이 숀이다. 윌이 웃음을 찾는 것은, 그의 천재성을 발견해주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만은 아닐 것임을 숀은 잘 알았다. 윌이 정말 원하는 것은, 윌이 정말로 행복해질 수있는 길은. 그가 스스로의 마음을, 시리게 아픈 과거를 지닌 그 마음의 주인이 자신임을, 그리고 결코 그 과거는 스스로의 탓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게 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숀은 윌의 마음을 다독이며 나직히 말한다.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마음을 인정하는 것,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 가고자 하는 길로 가는 것, 참 쉽지만 어려운 그렇지만

자기가 살아야 할 삶은 자기가 원하는 삶이라야 하는 것이기에 그건 진리이다.

이런 진리는 세상에 너무도 만연되어있지만 그걸 깨닫는 사람은 많지않다.

그걸 깨닫게 해주는,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윌이 숀을 만난 건 정말 기막힌 행운이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만난 건 정말 기막힌 행운이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느껴지는 짠한 감동,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싶다.' 마음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왜이제야봤을까.jpg
0.0MB

'감상의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스타 감사용]의 스틸컷  (0) 2006.06.09
꿈을 던진 패전투수, 영원한 슈퍼스타 감사용.  (0) 2006.06.09
보고싶은영화  (0) 2006.04.27
네모네모 스펀지송  (0) 2006.04.08
연애시대.  (0) 200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