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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왕의남자 비하인드 스토리

timid 2006. 2. 5. 13:34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감우성 캐스팅 뒷얘기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1일까지 865만명을 불러모은 ‘
왕의 남자’. 캐스팅을 두고서도 끊임없이 화제다. 특히 특이한 외모로 논란이 없는 ‘공길’과 달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광대 장생역에 “감우성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맹렬한 지지부터 “광대가 너무 지적(知的)인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관객 사이의 논쟁도 뜨겁다.

그렇다면, 왜 이준익 감독은 장생 역에 감우성을 캐스팅했을까. 분석적이며 예민한 성격으로 이름난 감우성은 자칫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뜨거운’ 배역을 왜 수락했을까.

이준익 감독이 공개한 e메일을 보면 그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캐스팅을 둘러싼 감독과 배우의 대화는 마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연인들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또 그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문장마다 묻어난다.

지난해 3월 감독이 보낸 ‘왕의 남자’ 시나리오에 대해 배우는 “한국적 서민 문화와 아이러니한 역사적 사실을 잘 조합하였다”는 소감을 보내왔다. 그리고는 “캐스팅 과정에서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고 본다”며 감독의 아픈 곳을 찌른다. 실제로 당시 ‘왕의 남자’는 원래 장생 역으로 결정되었던
장혁이 갑작스럽게 입대하는 등 힘들었던 상황. 이 감독은 “캐스팅 진행도 20대 스타밸류 기준으로 추진하는 과정을 밟았다. 그 배우가 군대를 가게 된 뒤 ‘왕의 남자’는 캐스팅 난항에 빠져있다”며 솔직히 시인한다. 그리고 “나와 장생을 연관지은 배경에 어떤 정보와 이미지가 작용했느냐”는 배우의 질문에 본격적인 ‘평가’와 ‘구애’를 시작한다.

“장생은 단순무식한 재주만 피우는 광대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보다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면서 “현대사회에서도 자본계급과 지식계급으로 형성된 현재성의 단면을 섬뜩하게 도려내는 존재”라고 설득한 것. 그리고 “감우성씨가 장생역을 맡는다면 이 영화는 보다 지적인 알레고리들을 풀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이메일을 읽고, 직접 대면을 사양하던 감우성은 이준익 감독을 만났고, 그렇게 그들은 영화를 함께 하게 됐다.

(어수웅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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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어우어우어우어우

장혁이 원래 장생역이었다면, 진짜 장혁이 군역비리 안걸리고

왕의 남자에서 장생역 버젓이 찍었다면

난 열두번 죽었다 깨어나도 안봤을꺼다. 감우성 원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