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동률

timid 2005. 10. 16. 10:05

 

어제 하루도 흥청망청 온갖 잡기로 저녁을 소일하다가 아빠가 보는 티비를 따라봤다.

대학가요제. 저번에 누군가 그랬는데, 대학가요제도 그 본질이 많이 변색된거같다고.  나는 대학가요제를 자주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기에 그 말에 대해 어떤 토를 달지는 않겠다. 그냥 대학생들이 저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한 좋은 자리에 이효리의 의상이 상당히 유감스러웠던[?] 기억이 나는군.

거기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봤다. 김동률!

나는 그를 무대에서 봤기보다는 음악으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반가운 [얼굴]이란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몇 달전 콘서트 앨범을 발매하고는 활동도 없이 사라져버린터라 무척 반가웠다.

나이도 모르고 학력이 어떻고 이런것도 잘 모른다. 그냥 음악이 마구 끌리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진짜[True] 싱어송라이터다.

전람회 적 부터 그의 음색은 변함이 없었다. 묵직하고 따뜻한 음색. 그런 음색은

어떤 변화를 꽤해 다른것을 시도하기보다는 변하지 않음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는 그의 독특한 음색으로도 카니발에서 이적과의 목소리는 왠지 [품바와 티몬]을 연상시키는 묘한 조화를 이루었고, 듀엣곡을 여럿 발표한 것도 그것이 근래의 것이든 예전의 것이든 계속 사랑받고있다는 것이, 그의 목소리의 진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에는 그가 들인 노고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듣는 사람에게 정성을 느끼게 한다. 그의 음악은 노래보다는 작품이라고 하고싶다. 가사는 진지하지만 그렇게 진부하지도 않고 내용이 음색과 세션에 잘 녹고 녹아서 처음 듣는 노래라도 상당히 정감이 간다.

기왕 쓰는김에 기억나는 그의 가사 한 편.

 

3집 귀향 중 [사랑한다는 말 verse2]

 

[ 시처럼 읊어볼까, 편지로 적어볼까.

  괜히 너의 얼굴 그려놓고 끝내 못하는 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그렇게 쉽지 않은 말. 사랑해요, 너무 흔해서 하기싫은 말.

  하지만 나도 모르게 늘 혼자 있을 땐 언제나 내 입에서 맴도는 그 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눈으로 하고싶은 말. 사랑해, 내 맘으로 하고싶은 말.

  언제든 이렇게 너에게 귀기울이면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말.

  꼭 너에게만 하고싶은 말....]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쥑인다

 

 

[나 아끼고 아껴서 너에게만 하고싶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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