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종교에 관한 나름의 고찰.

timid 2005. 5. 22. 23:26

 

엄마 아빠 모두 기독교 집안 분들이셔서 나는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다녔다. 그걸 일명 모태신앙이라고 하여 난 가끔 종교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자랑스럽게 그 말을 떠들곤 했다.

근데, 윤리를 좀 공부하면서 뭐 그렇다고 내가 공부하는 거야 철학자들의 생각 중 가장 피상적이고 가장 수능문제에 잘 나오는 것들만 골라서 하는거라지만. 그 사람들의 말 속엔 정말 진리에 가까운 말들이 많은데 왜 기독교에선 그걸 배타적으로만 보고 전도를 부르짖는지 모르겠다. 천국. 참 좋은 곳이지만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지옥으로 가는 것도 좀 슬픈 일이다. 사는동안 아무리 착한 일을 했던 사람이라도 교회를 안갔다면 지옥으로 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실수이실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된것이 불교의 석가모니를 공부하면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다분히 교조적 색채가 강해져 기독교오ㅏ 대비를 이루고는 있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앞에서 하셨던 말씀도 진리지만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은 것도 분명 진리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堤 下化衆生]

불교에서 역설했던 이 보살의 기본조건이야말로 예수님의 모습이 아닌가. '보리'할때 '보[菩]'자가 보살할 때 보라서 예수님과는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어쨋든 난 중용이라는 말에 상당한 동의를 표하고 싶은것이. 하나만 외곬수처럼 파고들면 언제든지든 간에 자가당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의 핵심이 되는 것은 仁으로 여기서의 仁은 사랑을 뜻했고 이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멋진 호칭을 얻기도 했으나 유학이 꽃을 피우던 조선시대 중기쯤 되고나서 유학만 파고보니 서로의 의견이 분분해지고 결국 이것때문에 仁의 실천은 커녕 여기에 우주만물의 원리라는 이기론까지 합세해 이 이론의 해석을 두고 사색당파가 갈린 우스운 사태가 그 중 하나이며, 내 원수마저도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은 어디로 쳐먹은건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종래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라는 곳에서 폭탄을 미친듯이 퍼부었던 것도 그렇다. 무엇이든간에 항상 옳을 수만은 없다. 약간의 유연성이 필요한것이다. 그게 종교든 뭐든 간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입슬ㅋㅋㅋ  (0) 2005.06.01
보고싶었지만-  (0) 2005.06.01
ㅋㅋ  (0) 2005.04.29
최초로!!  (0) 2005.04.29
^───^  (0) 200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