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中

timid 2008. 1. 29. 14:49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 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 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 인간이 네가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을 뿌리다가 하며 몸부림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하지마

 

 

 

- 공지영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쁜후보1_1201585754406.jpg
0.02MB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크체크  (0) 2008.01.29
동물운?  (0) 2008.01.29
소울메이트 中  (0) 2008.01.29
Don McClaren - Vincent  (0) 2008.01.13
조성하 씨  (0)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