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프라고나르의 [그네]

timid 2006. 7. 8. 19:48


 

사랑의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1732~1806)는 점잖고 고지식한 사람이었지만 그림에 있어서만은 과감하고 비밀스런 열정을 드러내었습니다. 18세기 프랑스의 바로크 회화와 19세기 초 신고전주의 회화의 가교 역할을 하는 화가로서 동시대에 활동한 앙투안 와토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연인들에비해 프라고나르의 연인들은 방탕하고 속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결코 속되보이지 않는 것은 물감의 기법과 빛, 그림의 생생한 생동감이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때문인데요.. 이러한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어떤 한순간을 포착하여 가볍게 그리는 화법을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고 합니다. 색을 중첩시키지않고 가벼운 색터치로 캔버스의 이미지가 색과함께 증발하는 느낌이 나도록 표현하였습니다.

 

다음 그림은 1767년에 그의 작품 <그네타는 여인의 행복한 우연>이라는 유명한 그림입니다. 대부분 <그네>라고 알려져 있는 그림이죠.

 

 

 

이 그림은 드 생 줄리앙의 요구로 그려졌는데 가톨릭주교가 여인의 그네를 밀고 공중으로 올라간 여인의 두 다리가 드러나보이도록 주문을 했죠. 바로 그녀의 밑에서 두 다리를 올려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드 생 줄리앙 자신입니다. 이 그림의 사연은 바로 이러합니다.

 

 귀부인인 이 여인이 가톨릭 주교와함께 산책을 즐기다가 그네를 발견하고는 밀어줄 것을 부탁하죠. 주교는 기꺼이 어린아이를 태워주는 기분으로 그네를 밀어줍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 여인은 덤불속에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한 남자, 바로 드 생 줄리앙과 시선이 마주치게되죠. 남자는 몰래 여인을 따라다니다가 갑작스런 순간에 여인에게 발각된것 입니다. 그네를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은 주교 모르게 사랑의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여인은 그네가 올라갈때마다 좀더 과감하게 다리를 들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며 성적 흥분에 잠기게 되고 남자 역시 여인의 은근한 노출을 보며 격한 흥분에 사로잡히죠. 두 사람은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불같은 연정을 느끼고 여인은 일부러 신발 한짝을 벗어 공중으로 내던집니다. 남자에게 그날밤 신발을 찾아들고 침실로 오라는 징표이죠..

 

그러나 드 생 줄리앙은 귀부인을 찾아가지 못하고 대신 프라고나르에게 이와같은 그림을 주문하였습니다. 이 그림으로 프라고나르의 명성은 보다 높아졌고 이와 비슷한 그림들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쇄도했죠. 그러나 그는 이러한 그림속에서도 삼류화가로 전락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색을 구사하는 그만의 탁월한 화법때문이었죠.

 

그림을 보면서 프라고나르의 인상적인 붉은 색과 빛.. 그리고 애절한 사랑의 유희를 느껴보자구요.

 

 

                                                                                             - 다음 세계n 포갤, 세계의 명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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