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오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오늘 공부도 하기 싫은 내 마음을 그냥 꾸역꾸역 눌러담고 도서관에 갔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집중도 안되고 자꾸 다른 생각이 나서 돌아오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해보기로 결심했다.
비 오는 오늘, 음악을 들으며 집까지 걸어가기로.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의 멋진 음악에 절로 기분이 좋고,
해리 코닉 주니어의 신나는 재즈에 가사도 잘 모르지만 흥얼흥얼 따라부르기도 하고
좋았는데.... 좋았는데...... 두정거장 걷다가 길병원에서 재빨리 버스를 탔다.
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것도 걷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하면서
왜 그걸 한꺼번에 안하는 지 너무나 절실하게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 내리는 거지 왜그렇게 바람은 쌩쌩 부는건지ㅠ
가방도 젖고 가방에 차곡이 모셔두었던 내 책도 다 젖고ㅠ
바지는 무슨 스펀지를 함유하고있는건지 뒤꿈치만 젖었던것이 무릎까지 차오르질 않나
여튼 분위기는 순식간에 분노모드로 돌연 변해버려서 난 잔뜩 화가 나서는 집으로 돌아갔다.
낭만이고 나발이고 역시 집이 최고였던 거다ㅋㅋㅋ
내눈에슬픈비_115028932936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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