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7회를 보고나서

timid 2005. 8. 7. 19:48

 

 

 

불멸의 이순신 97회.

 

셋째 아들 면이의 죽음.

혹시나 넘어가는거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두번째 백의종군부터 순국 직전까지의 그의 삶은 54년 중에서도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

무군지죄라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임금에게 끊임없이 충성을 의심받았으며

심한 고문으로 그의 몸은 부서질대로 부서져 있었다. 

그런 이후에 그가 일구어낸 명량해전에서의 압승은 전략가로서,

조선 최고의 장수로서의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멋진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로 3일을 꼬박 앓으셨다고.

그리고 나서 갑작스런 아들 면의 죽음은 그의 슬픔을 극으로 몰고 갔다.

일기에는 몇번이고 죽고싶다는 말을 반복해서 기록했다. 나같은 경우의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냐면서.

야사로는 그는 가끔 소금창고로 들어가서 혼자 울고 나오시곤 하셨다는데,

그는 분명히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지략가이고 용장이었지만 그 역시 인간이었다.

 

 

그런데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런 인간적 면모를 다루는 면에선 작가의 경력과 실력이 아직 부족한 탓일까.

어제 이순신의 태도는 [장군답게]슬픔을 삭이고 의연한척 하루일과를 다 마치고 돌아와서

바다 앞에 눈물을 뚝뚝 떨구는 장면으로 짧게 묘사가 되어있다.

[상을 들먹거리는건 참 비굴하고 우스운 일이지만]

이 장면에서 [불멸의 이순신]이 연말 시상식에서 한걸음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 전 [허준]에서의 전광렬의 열정적인 연기가 문득 스쳐가면서ㅡ

김명민의 피나는 노력과 그에서 뿜어져나온 이순신스런 카리스마 역시 칭찬이 마땅하지만

글쎄 눈물 몇방울로 표현해내기엔 그 슬픔이 너무 컸다. 좀 아쉬웠다.

[아]하고 한숨이라도 토해낼줄 알았다. 입술을 깨물며 엉엉 울었다고 해도 견디기 힘든 아들의 죽음 앞에서.

괜시리 씁슬했다.

 

 

밑에 사진은 위의 내용이랑은 별 관련 없지만

첫 회 즈음 병사들의 죽음을 그저 지켜볼수 밖에 없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함빡'-' 괴신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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