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주님을 위한 드라마 - 스타의 연인

timid 2008. 12. 23. 12:20

 

 

 

 

[ 이런 사랑이 정말 존재할까? 아니 아마도.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그냥 좋다.

아마도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노팅 힐'에서 영감을 얻어온 듯 하다. 아니면 제작자들이 최지우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를 위한 드라마를 한 편 남기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여튼간에 이 이야기는 한류 톱스타 마리와 평범한 시간강사 철수의 이야기. 어쩌면 마리-또는 최지우의, 최지우를 위한 최지우에 의한 이야기.

예고편에서 이미 결말은 다 보였고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드라마의 내용 이외의 것들에 주목한다. 필름카메라로 찍어낸 것 같은 봄햇살 물씬 느껴지는 브라운관 안의 분위기나, 아니면 서른셋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볼에 보톡스를 넣었든 코에는 분필 넣었든 여튼간에 아직은 죽지 않은 최지우의 미모같은 것들 말이다.

누군가는 아직도 트렌디 드라마의 구태를 벗지 못했다고,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드라마 보는 눈이 그렇게 낮냐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의 진부함을 제외하고 이 드라마는 꽤 특별하다. 제작자 중에는 일본인이 껴있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이 드라마는 '예쁘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비쥬얼적인 면모를 극대화한 드라마라고 감히 말해도 좋을만큼 예쁘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담고 있는 사랑 이야기가

이제 순수함과 순진함 따위를 뭉뚱그려 바보같고 쿨하지 못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이 세상에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멸종된,

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사랑에 관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그 멸종위기에 처한 사랑을 드라마에서나마 복원해서 보는 맛이란 쏠쏠하다.

유치함과 진부함의 극치라고 해도 뭐 어떤가.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누가 부정할 것인가. 여튼 그래서 난 이드라마를 요즘 즐겨보고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