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 죠
묘-한 매력의 소유자, 오다기리 죠.
그는 정말 잘 생겼다. 그의 외모를 한 마디로 정의내리면 그렇다. 하지만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건 단순히 그의 외형적 매력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선택하는 영화들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게 비범하고 그 속에서 그가 맡는 역할 역시 범상치 않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2003년에 개봉했던 '소녀협객 아즈미 대혈전'이라는 정말 영화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시뻘건 피와 사람의 신체부위가 난무하는 무서운 (장르도 뭐라고 딱히 정의내리기 힘든) 영화에서였다. 여기에서도 그는 단연 튀는 캐릭터였다. 아즈미를 죽이기위해 도쿠가와 막부에서 보낸 정예 무사이긴 한데, 무슨 정신병이든건지 눈두덩이를 시뻘겋게 하고 다니고 한 손에는 꼭 장미를 들고다녔다. 장미에 미칠 듯한 집착을 갖고있었고 그 광기는 칼을 휘두를때에도 여지없이 드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그가 나오는 장면이면 나는 얼굴을 찌푸리곤 했다. [또 저 미친놈 나왔네.] 그런 그 '오다기리죠'가 지금의 '오다기리죠'라는 사실을 나는 계속 믿지 못하다가 그의 턱밑에 난 점을 보고나서야 그렇구나,고개를 끄덕했다. 그의 매력을 색깔에 비유하자면 보라색 정도 될 것 같다. 아무나 갖기 힘든, 친해지고 싶지 않지만 왠지 끌리는 그런 캐릭터를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그 영화에서만큼은 그 배역이 되어 관객 앞에 숨쉰다. 그를 꽃미남 배우 대열에 넣기는 그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캐릭터가 너무나 분명하다. 닮은 꼴을 찾자면 츠마부키 사토시보다는 죠니뎁이나 히스 레저쪽에 가깝다고 할까? 차기작에선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