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홈] 박현자님의 5회 - 안녕....현우군
1. 여장부 원경왕후
타임머신 타고 슝 !~~~ 어린충녕 현우군이 청년 충녕 김상경으로 바뀐 장면이 환상적일 만큼 멋졌지만, 내 가슴을 팔딱 팔딱 뛰게 만들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
자기 동생들 죽이면 가만 안 두겠다고 남편한테 맞짱뜨는 위풍당당 민여사씬이었다. 옥에 갇힌 두 동생들에게 "깨끗이 가."라며 칼을 던져 주는가 하면, 걱정하는 척 비꼬는 효빈에게는 안면 싹 바꿔 썩소 날려주는 센스에, 위관으로 임명된 박은을 은밀히 불러 '장자방'운운하며 밤정치쇼까지 마다하지 않아 진정한 카리쓰마의 본좌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원경왕후...
"고문을 멈춰. 당장 !!!!(버럭) 아우들을 돌려놓고 이쯤에서 끝내지 않으면 내가 당신 용서치 않아. 당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땅끝까지도 뛸수 있어."
뜻은 이루지 못하지만 감히 이방원 앞에서 버럭 거릴 사람 ..몇이나 되겠는가? 이성계 정도?? 왕한테 사랑 받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궁중 여인네들만 보다가 당당하게 태종과 맞서는 원경왕후를 보자니 몇년묵은 답답한 체증이 씨원하게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불꽃튀는 부부싸움에 천하가 벌벌 떨 지경이 아닌가? 나는야 당당한 여자가 좋더라 ~~~ 원더풀 원경왕후님 !
(최명길님.. 상황에 맞는 의상만큼이나 연기또한 화려하고 몸에 딱 맞춘듯 고급스러웠습니다. 때론 자애롭고 때론 강한 어머니..그리고 작살나는 왕후 카리스마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기쁨을 주네요.)
2. 형 제
동생을 향하던 양녕의 칼끝은 외숙들의 목에 겨눠졌다. 충녕의 스승 이수 덕에 황희를 통해 외숙들이 꾸민짓임을 알게 된것. 그러나 양녕은 동생에게
"너는 왕자가 된 것이 좋으냐..? 기분이 아주 더러워. 난..오늘만큼은 이 나라 조선의 세자인 것이 싫다."라고 한다.
형제의 목에 칼을 겨누는 것보다야 백번 천번 나은 일이었으나, 어렸을적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에게 충성을 다했던 외숙들의 죄를 묻는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사실이 양녕으로서는 무척이나 버거운 일이었을 것.
하지만 양녕은 뼈속까지 철저한 태종의 아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더라.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충녕을 정전에 세워 동생의 본심을 시험하고, 자신이 국본임을 만천하에 각인시킨다.
"어찌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패를 쥐는 것인가?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쥔 패를 가장 유리한 패로 만들어봐." 라 했던 태종의 말처럼 왕의 권위에 맞서는 자, 국본에 맞서는 자가 어찌 되는지 공개적으로 일벌백계함으로써 이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패로 이용할줄도 안다.
하지만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된 아버지와는 달리 양녕은 형제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더라. 동생들에게 있어 양녕은 자상한 형이었다. 충녕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저하"라 부르자,
"형....님.. 둘이 있을 때는 그저 형이라고 불러. 너희들이 저하 저하 하면 곁이 너무 멀게 느껴져."라 한다. 사사로운 자리에서는 권력같은 것, 국본 같은 지위......내 던지고 편안한 형제사이이고 싶었던 거겠지.
그러나 길이 달랐던 두 사람. 생각의 차이도 너무 컸다.
'지엄한 군주'를 지향하는 양녕과는 달리 충녕은 형님이 '자애로운 군주'가 되기를 바랬던것. 사사로운 자리에서조차 충녕이 양녕을 '형님'이라 쉬이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차이로 인함이었고... 그래서 우리 현우,,아니 충녕의 눈에는 예의 그 '우수어린' 눈물이 어린다.
그나저나... 양녕의 이준, 충녕의 이현우..이 어린 남정네(?)들이 ..가슴을 설레게 할 줄이야.
울고 있는 동생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 차마 어찌하지 못하다가 동생의 어깨에 손을 얹으려다가 그대로 거두는 씬에서 말이다. 동생에 대한 양녕의 마음이 어찌나 애틋하게 느껴지던지...
더구나 반짝 반짝 빛이나는 미모를 가진 ..이준과 현우의 그림이 받쳐주는 바람에
순간...이들이 멜로를 찍고 있나 착각할 정도의 짜릿함이.....(<-뭐래는 거니? ㅎㅎ). 내 맘속의 베스트 커플이 충녕-이수에서 충녕-양녕으로 바뀔뻔했다.(푸웃)
어쨋든 "충녕어깨에 손얹으려다 망설여"씬은 형님으로서의 양녕과 세자로서의 양녕의 양가 감정이.. 짧은 동안이었지만 강렬하게 드러났던 명장면중의 명장면이었다.
3. 소년에서 청년으로,,
작가는 어린 충녕을 통해 세째 아들임에도 불구, 이도가 왕이 될수 밖에 없었던 점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세상을 알려고도, 정사에 뜻을 두지도 말라고 하는 아버지 태종의 만류에도 불구, '왕자로 태어난 업보'를 운명으로 받아 들이되, 자신의 자리에서 할수 있는 "정치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더라는 거지. 이는 태종의 암묵적인 동의와
"불의에 맞서 싸우라 했지 살인자가 되라 한바 없습니다. 그것이 또한 정치입니다. 불의를 보고도 사사로운 감정에 밟혀 지고 마는 것은 바른 정치라 할수 없어요. 마마의 포부를 벌써 잊으신 겝니까? 군왕의 관심한번 받지 못해 척박하게 사는 백성들 그들을 위한 바른 정치를 펴고 싶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인정에 이끌려 자신의 목숨조차 가벼이 여기는 자는 이룰수 없는 꿈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정치란 어떤 것인지를 일러주는 스승 이수가 한몫을 한다. 정치 하라고 자리 펴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쁘게 보니 뭘해도 이쁘다고, 나오지 않았지만 한밤중에 충녕 살려 보려고 앙숙인 황희를 찾아갔을 스승님도 귀엽고(?) 사건의 전모를 발고한 이가 스승임을 알게된후 이수에게 달려가 "스승께서 날 살인자로 만든거예요."며 따지는 충녕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5회에서 최고 명장면으로 꼽아지는 "아역에서 성인으로"씬에서 드라마 '대왕세종'은 충녕이 추구하는 정치를 단적으로 요약해 보여주더라.
자신을 해하려 했던 외숙들이 죄인이 되어 떠난 뒤 백성들 속에 서 있는 어린 충녕.......백성들의 삶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백성들의 삶은 신산하기 그지 없지만,
어린 그가, 왕이 아닌 그가 지금 할수 있는 것이라곤 입고 있는 옷 하나 벗어주는 것 뿐..
옷 하나 벗어주는 것으로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고, 권력이 없는 그로서는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해 줄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겠지..
.... 눈에 비친 백성들의 삶은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고단해 보인다.
그로 인해 청년으로 자란 충녕의 눈빛은 여전히 슬픔이 어려있는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그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 더 단단하게 다짐하고, 각오하고..준비했을거다.
안돼 안돼 가지마를 외쳤건만,,, 현우는 무정하게 떠나 버리고, 소년의 뒷 모습에서 갑작스럽게 상경씨의 얼굴이 화면에 잡힌 순간 헉...하는 적응불가 빨간불이 켜진것은 어쩔수 없는일. 그나마 완소 스승님 이수와 함께 투샷으로 웃어준게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근데 상경씨 ...화면에 상당한 얼큰이로 잡히네. 좀 억울하겠다. '화려한 휴가' 때 무대인사 온 상경씨 실물을 봤는데 얼굴이 그다지 크지 않고... 오히려 샤프한 느낌마저 들던데, 화면에는 왜 저렇게 넙데데하게 나온거냐? ㅎㅎ 카메라 탓인가?
4. 안녕 현우군 ㅠㅠㅠ
아흑..어린 충녕 떠나버렸다.
이현우군.. 어린 처로일때도 범상치 않은 눈빛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더니, 이젠 전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었구나.
어린 나이임에도 우수어린 눈빛 연기를 하다니.......... 미모면 미모, 연기면 연기..........옷빨도 끝내주는..현우군. 와우.... 눈부셔 ~~~
현우군...오늘도 너무나 인상적인 연기에 또 한번 숨 넘어갈뻔 했단다.
.. 어린 충녕이 "군왕의 관심한번 받지 못해 척박하게 사는 백성들 그들을 위한 바른 정치를 펴고 싶다"는 꿈을 펼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끊임없이 준비했던 것처럼, 현우군도 품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 바랄께.. 덕분에 그동안 즐거웠고, 좋은 연기 보여줘서 고마웠다. 널 떠나보내기 싫지만.... (울먹)...안녕 현우 ..(울먹 울먹)..안녕.........안녕..... 널 잊지 못할거야.. 보고 싶을 거야..(울먹 울먹 울먹)..안녕...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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