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관심사

나윤권, 뒷모습.

timid 2007. 9. 23. 22:13

 

 

역시나 작곡가 윤종신은 건재했다. 어쩐지 노래의 분위기가 윤종신의 [너에게 간다]와 너무 비슷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버라이어티계에 너무 이젠 얼굴을 많이 내놓아서 음악만드는 걸 잊은건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 역시나 그는 주옥같은 노래들의 가수이자 작곡가였다. 시같은 작사는 윤종신이 지었고, 노래는 이근호라는 분과 함께 만들었다. 나윤권의 목소리는 참으로 아늑하면서도 간절하다. 엠피쓰리를 잊어먹은 직후부터 처음으로 그걸 잊어먹은게 후회스럽고 너무너무 속상하다. 매일매일 듣고싶은데. 마지막에 나나나- 하고 멜로디를 불러제끼는 그의 목소리는 무한반복을 누를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 여운이란 것은 이 가을과 너무나 어울린다.

 위의 사진은 곧 개봉할 임수정, 황정민의 영화 [행복]중 스틸컷이다. 모든걸 걸고도 버림받아 너무 아파도, 쉽게 눈물흘릴 수 없는 건 떠난 사람의 뒷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웃는 앞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 실낱같은 희망이겠지. 저 사진 속에 은희도 그랬을까?

 

 

먼저 일어나겠다며 돌아서 서두르듯
떠나가던 뒷모습이
내 기억 속 너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몰랐어

한번쯤은 마주칠 것 같아서
그렇게도 사랑했던 우리라서
그리움이 버거울 때 쯤 서롤 찾을 것 같았어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 마치 너인 것 만 같아서
한참 바라본 뒷모습
우두커니 멈춰버린 하루들

단 한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너의 표정 내가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지 않았을 텐데
단 한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나의 눈을 바라봤으면
떠나지 말란 잊을 수 없단
이별 앞에 나약했던 한 사람 볼 수 있었을 텐데
사라질 때 까지 바라만 봤던 나


잊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어
추억들을 헤아리다 느껴지던
우리 사랑 그때 그날 들 지워질 수 없다는 것

스쳐가는 사람들 모두 이별 한번쯤 했을 텐데
아무렇지 않은 모습
나 혼자만 외로웠던 하루들

단 한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너의 표정 내가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지 않았을 텐데
단 한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나의 눈을 바라봤으면
떠나지 말란 잊을 수 없단
이별 앞에 나약했던 한 사람
니가 전부였던 사람

널 붙잡지 못한 내가 미워서
돌아올 거란 기대 어리석어서
그리운 밤과 지새운 밤이
내게 가르쳐준 건 단 한사람
돌아와야 한다는 것
익숙했던 미소의 앞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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