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처녀의 제비뽑기와,
잊혀진 세상에 의해 잊혀져가는 세상과,
흠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한 햇빛과,
이루어진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알 수 없는 예감에 몸을 떨게 되고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네 충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했을 때, 그 때 당신의 눈에 자꾸 밟히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처음 본 사람이라고 해서 지나치려고 하지 마세요, 그 사람은 어쩌면 당신이 지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슬픈 추억을 안겨준 사람이었을지 몰라요. 당신이 지우고싶을 정도로 실망해버린,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당신의 연인이었을지도 몰라요.
이 영화를 보는데 자꾸 토이의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가 자꾸 생각났습니다.[같은시간에 우린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모르네♬] 운명같은 건 믿지 않아요.'너랑 나랑은 운명이 갈라놓은 사랑인가봐' '너와 내가 만난 건 운명이야,' 이런 말 요즘은 고리타분해서 잘 쓰지도 않지만서도 그냥 그건 후 불면 날아가버릴 가벼운 사랑의 이별을 고할 때, 혹은 그것을 새로 시작할 때 해대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어왔으니까. 내지는 '그건 내 운명과 맞지 않는 일이었어',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그런 하잘것없는 단어에 기대어 피해버리려고하는 나 자신이랑 너무 닮아있기도 하고.
하지만 인연이란 게 있다면 정말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 억만겁을 지나서도 언젠가는 만나고야마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사람사이의 인연의 끈,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단지 그 끈을 함께 쥐고 있었을 뿐이에요. 아무리 서로를 지우고 지워내도 결국은 [Meet me in Montauk] 꿈에서 들은 듯 아스라한 이끌림에 다시 만나고 마는 두 사람. 아 생각해보면 참 아득하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 모두 아주 조금씩은 충동적일 수 있죠, 혹여 그것이 예상치못한 결과를 낳았을 때라도, 놀라거나 당황해하지 마세요. 그건 어쩌면 꿈에서, 아니면 당신의 기억 속에 그 사람의 속삭임에 무의식적으로 이끌렸던 것일 지 모르니까.
꿈에서 봤음직한, 나도 꿈에서 본 것만 같은 영상들. 짐 캐리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