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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갑수, 뛰어난 '연기속의 연기'

timid 2006. 10. 2. 23:49


‘연개소문’ 김갑수, 뛰어난 ‘연기속의 연기’
 
[헤럴드 생생뉴스 2006-10-02 19:08]    
 

 


SBS 사극 ‘연개소문’(극본 이환경 연출 이종한)에서 중견 배우 김갑수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수문제(김성겸)의 둘째 아들이자 현 황태자인 양광 역을 맡고 있는 김갑수는 연기 속에서 연기를 한다. 그것도 아주 그럴 듯하게. 현재로서는 ‘연개소문’의 주인공은 김갑수가 아닌가 할 정도다.

수문제에 이어 수양제로 등극하게 되는 양광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교활함과 잔인함을 타고난 인물. 김갑수는 원래 황태자인 형 양용을 모함해 폐태자로 만들고 자신이 황태자에 올랐다.

그러나 양용은 이 사건이 양광의 간괴라는 사실을 알지못한다. 자신의 형과 그를 따르던 신하를 국문장에서 처벌할 때 황제에게 형을 벌하지 말라고 가장 많이 울어줬기 때문이다.

교활한 양광은 폐태자인 형에게 먹을 것도 안주고 입을 것도 안줘 짐승처럼 만들어놨다고 양량(정욱) 등 두 동생이 아비인 문제에게 일러바치며 “무고한 큰 형을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 하자, “아무리 폐태자라도 제형님이십니다” 하며 능청맞게 연기를 한다. 수문제는 그의 탁월한 연기에 매번 넘어가버린다.

양광은 친모인 독고황후(정동숙)의 장례식에서도 울다가 실신하는 ‘연기’를 펼치다가 수문제로부터 “우는 것도 적당히 해라. 지나치면 안하니만 못하니라”고 한마디 들었다.

양광은 만사 귀찮은 자신의 부친 등에게 ‘연기’를 하고 나면 처소로 돌아와 꼭 심복들과 궁녀들을 데리고 술파티를 벌인다. 권력을 향한 야욕과 함께 그의 쾌락주의적 속성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권력은 부패하면 틈새를 드러내는 법이다. 양광이 가장 신뢰하는 일등공신 양소(우복야)도 양광을 “인간으로는 말종”이라고 말할 정도다. 양광도 그런 양소를 “나라 막아먹을 놈이다”고 은근히 경계한다.

양광은 지난 1일 자신의 근위장인 이밀(최재성)에게 묻는다. “내가 황제가 되면 어떻게 될 것 같냐?”라고 물었더니 “폭군이 될 것 같다”고 답하고, “고구려로 쳐들어가면?” 이라고 하니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이에 양광이 “내가 진시황보다 낫다는 말은 듣기좋다”고 말할 때는 ‘연기속의 연기인지, 연기속의 참모습’인지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양광은 앞으로 수양제가 되면 극중 비중이 더욱 늘어난다. 사서에 따르면 양광은 부친의 여자(진부인)와도 내통하고 쇠약한 아버지를 죽음에 오르게 한 후 동생들까지 죽이고 황위에 오른다. 극중에서는 양광이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지만, 이환경 작가의 전작인 ‘용의 눈물’에서 동생들을 죽이고 왕이 된 이방원과 유사한 점이 있다.

양광이 권력을 잡고 흘릴 ‘악어의 눈물’은 김갑수의 호연으로 더욱 실감날 것 같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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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사마님 완소합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의 스펙트럼 그 처음과 끝이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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