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너무 멋진 구스타프 카유보트의 또하나의 작품 [비[rain]]
timid
2006. 7. 19. 12:57
요즘 수해때문에 아수라장이 되버린 농촌을 브라운관 앞에서만 보고있자니, 농활다녀온 사람으로서도
참 마음이 착잡, 이런 때 가서 도와드려야하는데 생각이 들면서도 선뜻 용기가 나지않는 것은 나 역시
이기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면서도 우스운것은 창밖에 쏟아지는 비가 이 그림처럼 예쁘게 내리기만
바라는 철없는 10대 후반 여학생의 마음인 거다. 낭만,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긴 하지만 가끔 난 이렇게
가당치않은 낭만을 바라곤 한다. 그림의 전체적인 색채가 상당히 사실에 근접하면서도 참 곱다.
그림 이야기 하는 김에 화가인 구스타프 카유보트에 대한 객담도 조금 주절주절.
구스타프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클림트를 생각하곤 한다. 아르누보 예술의 선두주자인 그 역시 참 고운 그림을 많이 남기고 간 거장 중에 거장이지만 난 이상하게 카유보트의 그림이 더 끌린다. 그의 그림을 보고있으면 소담스럽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의 화폭 위에는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이 펼쳐져 있다. 마치 내 주변의 이야기가 내게는 아무의미없지만 소설가를 통해 멋진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듯, 이 화가 역시 그런 멋진 재능을 가졌다. 파스텔로 그린건지, 그림을 보고있으면 따수운 기분이 든다. 붓터치는 잘 보이지 않고 여기엔 평범한 일상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화가의 다정한 시선만이 더해졌나 보다.
하단의 그림은 카유보트의 또 다른 작품 [유럽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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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보트의유럽의다리_11532813532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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