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속의 아리아 감상
음악영화로는 너무나 유명한 [파리넬리]의 감독 [제라드 조리비오]의 장편 영화 데뷔작. 가면속의 아리아. 사실 나와는 별 인연이 없을만한 영화였는데, 하나를 기다린답시고 서양음악강의를 몰래 도강했던것이 인연이 닿아 보게된 영화다. 내용보다는 영상미와 아름다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충실했던 영화였다.
예술적 매력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멋진 목소리의 바리톤 조아킴은 어느날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팬들과 평단의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학교를 설립해 소피와 쟌을 제자로 두고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노래실력을 아울러 전수하기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 조아킴, 그의 오랜 제자이자 애인, 그리고 소피와 쟌 사이의 묘한 감정전선이 오가고 그러는 가운데 스토리는 크게크게 진행되어가는 어찌 보면 묘해질 법도 한 영화지만 음악과 영상에 치중하느라 그런 감정의 절제와 표현에 있어서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던 것 처럼 보인다.
내용으로는 정말 별로별로였지만, 아름다운 프랑스의 정경과 스크린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고도는 봄빛 음악, 그리고 소피를 맡았던 앤느 루셀과 쟌을 맡았던 필립 볼테르의 미모에 영화 보는 내내 정신을 뺏겨서 내용의 부실함은 묻어가도 될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아직도 소피와 쟌이 콩쿨에서 함께 불렀던 라트라비아타의 [이꽃에서 저꽃으로]가 전해준 흥겨움과 감동이 머리속에 마음속에 잔잔히 남아있다. 무대 뒤에서 무대 앞에서 멋나게 불어제꼈던 둘의 이중창. 정말이지 다시 보고싶은 명장면이다.
프랑스 영화는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우릴 나라에는 그닥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미지를 찾느라 평소엔 잘 쓰지도 않던 구글엔진을 빌어야했었다. 아름다운 영화, '파리넬리'를 만들었던 거장다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