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풀 아저씨

timid 2006. 2. 11. 00:27

 

처음에 강풀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그게 뭔 지도 몰랐다.

강풀?

그럼 성이 강씨에 이름이 풀이야? 뭐야 그게??

사람이름이야? 새로나온 풀이름인가? 이런 멍청한 생각ㅋㅋㅋ

그랬는데, 작년 한참 수능이 중요했을 9월 10월 쯤에

우리반에 잠시 강풀의 연재만화 [타이밍]열풍이 몰아닥쳤다.

난 애들이 좋아하길래 저게 뭔가 뭔가 그냥 궁금해하고 말다가

미디어 다음에서 우연히 그 만화를 보고 궁금해서 쭉 훑어봤다.

우와. 그런데 정말. 세상에. 난 그런 만화는 이제껏 본적이 없다.

눈물은 많지만 정적인 그림이 그려져있는 만화를 보다가 운 건 처음이었다.

사진은 정말 무섭게 나왔지만-_-

내가 본 강풀의 만화에서 스리슬쩍 보이는 그의 품성은 참 곱고 착한 것 같았다.

코믹멜로물에서도 심지어 미스터리심리썰렁호러물의 약자 미심썰에서도,

촘촘하게 얽히고 설키는 인연은 계속되었고 그 와중에서도 누구 하나

악인 없이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만이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개해나갈 뿐이었다.. 악한 사건에는 다 그 당사자들간의 과거와 현재가 엮여서 만들어진 착한 원인이 있었다. 세세한 인물 묘사, 치밀한 스토리 구성. 

그리고 선하고 따수운 작가의 마음이 만화를 통해서 독자에게도 전달되는 게

왠지모르게 느껴졌다. 미심썰이건 코믹멜로건 만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까지 따수워지는거같아 너무 좋았다. 눈물은 계속 주륵주륵 그러면서도 보는 내내 멈추지않는 웃음.

강풀만화는 정말 멋있다.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리긴 하던데

원작의 아성을 이어갈 좋은 영화들이었음 좋겠다.

 

오늘 본 만화는 [순정만화]였다. '이름이 이따위야' 했는데 정말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것만 같은 하지만 또 왠지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독자에게 보편적임에서 오는 공감과 사랑의 특별함에서 오는 감동을 잔잔히 전해준다.

나는 이제껏 미심썰만 읽어와서 코믹멜로물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정말 멋지다. 강풀은 정말이지 재능있는 사람이다.

강풀아저씨.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