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간다[!]
윤종신은 생긴건 무지 얼빵하고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 까메오로 출연했을 때 그 모습처럼
정말 도서관에 틀어박혀 앉아 책만 뒤져보며 살것같은 사람이다. 학력도 화려하시더구만-
하지만 그가 음악인의 길을 걸은 것은 참 멋진 선택이었다.
그 선택이란 그의 음악을 즐겨듣는 팬으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오래전 그날][너의 결혼식] 등 그당시 청년적인 풋풋한 음악을 많이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이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명곡으로 남아있고
2000년 이후 [팥빙수]를 거점으로 그의 가수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나.
여튼 기존의 그의 모습은 이적, 유희열 등과 비슷한 색깔을 지닌 순수음악가 이미지였던것에 반해
최근에는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얼빵한 옆집 노총각오빠같은 편한 인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놀라운건 단순한 가수에서 연예인으로 그 활동범위를 넓혔음에도 그의 음악세계가 오히려 날로날로 세련되어졌다는 것이다.
요번에 나온 10집 [Behind the Smile]이 그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가 될것이다.
멜로디와 가사도 참 예쁘고, 그 멜로디와 어쩜 그렇게 쿵짝이 잘맞는 믹싱을 해낸건지.
[너에게 간다]
타이틀이기 이전에 이 앨범에 그가 쏟아부은 내공의 결정판이라고. 난 감히 말하고 싶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
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
나의 많은 약속들 가운데 이렇게 갑자기 찾아들었고 며칠 밤이 길었던 약속같지 않은 기적..
너와 헤어짐에 자신했던 세월이란 믿음은 나에게만은 거꾸로 흘러
너를 가장 사랑했던 그때로 나를 데려가서 멈춰있는 추억속을 맴돌게했지.
단 한번 그냥 무심한 인사였어도 좋아, 수화기 너의 목소리 그 하나만으로도
너에게 간다. 다신 올 수 없을것 같았던 길.
문을 열면 니가 보일까?..
숨 고른 뒤 살며시 문을 열어본다.]
>_<캬아 멋쟁이
근데 갑자기 생각났다.
유희열 이 인간은 결혼한다더니 이제 음반은 영영 안낼작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