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이라는 것.

timid 2005. 3. 19. 23:49

 

 

어린 왕자도 말했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다.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 있어 심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이 있어 감정을 갖고

그 감정으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렇게 인생은 진행된다.

그런데 그 마음이란 것이 중요한 만큼 어렵기도 하다.

소위 수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미분 적분"역시 수험생들-문이과를 통틀어 제일 골머리를 썩히던 과목이었다.

다행히 7차 교육과정 중 문과 수리영역과정에 [어떤 개념상실한 공직자가]미적분을 빼내는 바람에 수리영역 나 과정은 한결 쉬워졌으나 여튼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게 아니라 결국 수학을 배우면서 미적분을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수학의 기본도 없이 수열이니 리미트니를 따지는 것과 같듯이, 어려운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요즘 그렇다. 난 그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했으면서 그 아이를 배려하지도 않았고, 배려할 생각조차 잊고 있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데, 왜 그애가 상처받고 그애가 마음을 썩혀야하는지,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손놓고 그애를 멍하니 지켜보기만 한다고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

그래서 그 아이의 마음이 알고싶다. 아직도 그 일때문에 화가 많이 난건지. 내가 어떻게 해야 그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건지. 아직 아무 갈피도 잡지못했다.

이상하게도 예전과 다르게 내 시선을 피하는 그 애를 보고 있으면 그 애에게 의아하기보다도 참 미안스럽고..

가끔은 이런 내 우유부단한 성격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 모두 잡다보면 결국 내 자신을 잃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탓일까.

예전에 엄마가 사다주신 책에 써있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소중한 것. 난 정말 소중한 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오진 않았나. 그래서 이렇게 느즈막히 소중한 걸 시작하려하는지도 모른다.

단호해져야 함을 느낀다. 뭔가 내가 해야할 것만 같다.

이렇게 가서는 죽도 밥도 안되어서 소중한 친구 하나만 잃을 것만 같아 조바심이 마구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