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것.
어린 왕자도 말했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다.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 있어 심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이 있어 감정을 갖고
그 감정으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렇게 인생은 진행된다.
그런데 그 마음이란 것이 중요한 만큼 어렵기도 하다.
소위 수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미분 적분"역시 수험생들-문이과를 통틀어 제일 골머리를 썩히던 과목이었다.
다행히 7차 교육과정 중 문과 수리영역과정에 [어떤 개념상실한 공직자가]미적분을 빼내는 바람에 수리영역 나 과정은 한결 쉬워졌으나 여튼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게 아니라 결국 수학을 배우면서 미적분을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수학의 기본도 없이 수열이니 리미트니를 따지는 것과 같듯이, 어려운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요즘 그렇다. 난 그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했으면서 그 아이를 배려하지도 않았고, 배려할 생각조차 잊고 있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데, 왜 그애가 상처받고 그애가 마음을 썩혀야하는지,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손놓고 그애를 멍하니 지켜보기만 한다고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
그래서 그 아이의 마음이 알고싶다. 아직도 그 일때문에 화가 많이 난건지. 내가 어떻게 해야 그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건지. 아직 아무 갈피도 잡지못했다.
이상하게도 예전과 다르게 내 시선을 피하는 그 애를 보고 있으면 그 애에게 의아하기보다도 참 미안스럽고..
가끔은 이런 내 우유부단한 성격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 모두 잡다보면 결국 내 자신을 잃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탓일까.
예전에 엄마가 사다주신 책에 써있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소중한 것. 난 정말 소중한 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오진 않았나. 그래서 이렇게 느즈막히 소중한 걸 시작하려하는지도 모른다.
단호해져야 함을 느낀다. 뭔가 내가 해야할 것만 같다.
이렇게 가서는 죽도 밥도 안되어서 소중한 친구 하나만 잃을 것만 같아 조바심이 마구 생긴다.